
당연히 출근하자마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을 체크해 본 사람들은 아마 다들 눈을 의심했을 거야. 나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내 계좌만 녹는 건가?" 싶어 단톡방을 가보니 다들 이미 초상집 분위기더라고. 지난 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이대로 계속 가려나?' 싶었는데, 오늘 국장은 아주 보란 듯이 나같은 개미들의 뒤통수를 후려친거지. 단순히 심리적인 위축을 넘어 여러 악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터진 상황이야. 답답한 마음에 지금 이 패닉 셀링의 실체가 뭔지 좀 찾아봤어.
금투세 시행 압박
오늘 하락의 가장 큰 트리거 중 하나는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금투세 논란같더라고. 최근 정치권에서 금투세 유예나 폐지 대신 시행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뉴스가 돌면서, 큰손들이 국장을 버리고 미장으로 떠난거지. 1년에 5,000만 원 넘게 벌면 세금을 떼겠다는데, "안 그래도 박스권인 국장에서 세금까지 내라고?"라는 불만이 터진 거지. 내 생각에도 이제야 좀 박스권 벗어나나 싶었는데 말이야.. 고래들이 매물을 던지니 개미들도 공포에 질려 줄줄이 패닉셀하고 이게 지수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 됐어.
고공행진 중인 환율 급등
환율이 다시 1400원대를 노리면서 급등했던 것도 오늘 폭락의 주범이야.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쎄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였고, 달러가 강해지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뚝 떨어졌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가만히 있어도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보는 구조니까 일단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부터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보는 거야. 오늘 하루에만 조 단위 매물이 쏟아지는데, 이걸 받아줄 주체가 없으니 지수가 속절없이 밀릴 수밖에 없었어. 그나마 장 초반엔 개미들도 쏟아지는 매물을 줍줍했는데 오후쯤 되니까 파랗게 질려서 같이 던지기 시작하더라. 나도 지금 -7% 대인 주식들 손절할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다가 내일 잠깐이라도 반등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냅둬봤어. 내일의 내가 결말을 알게 되겠지..
엔저 공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진짜 무서운 건 일본에서 날아온 소식이야.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시장을 덮쳤어. 나도 정말 자주 본 단어인데 실제로 위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야. 쉽게 설명해보면 싼 이자의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엔화 가치가 오르니까 급하게 회수되고 있는 거지. 근데 이 글로벌 자금이 회수될 때 한국 같은 신흥국 시장이 가장 먼저 매도 타겟이 되거든.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이런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약한 편이지. 엔화가 강해질수록 우리 수출 경쟁력이 좋아진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고, 지금은 당장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유동성 폭탄을 맞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야.
미 대선 불확실성까지
마지막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 대선 불확실성이 국장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어. 트럼프냐 해리스냐에 따라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의 운명이 갈리니까, 기관들도 일단 관망세에 들어간 모양이야. 여기에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까지 다시 얘기가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수모를 겪었어. 대장이 비틀거리는데 밑에 있는 종목들이 버틸 리가 있나.
아무래도 대외적인 정치 리스크에 산업적 불신까지 겹치면서, 오늘 국장은 그야말로 완벽한 악재의 하모니를 보여준 셈이야. 사실 다 처음 얘기된 바는 아니긴 하지만 언제 올까 하던 약조정장이 오늘 찾아와버린거지. 지금은 섣불리 물타기 하기보다 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현금 꽉 쥐고 버티는 게 상책일지도 몰라.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나도 이 공포감을 좀 견뎌보려고 해. 내일의 시장을 다시 봐보자고.